글: 이헌동(근대역사위원회 위원장)
잔무늬거울, 현대기술로도 복원 힘든 최첨단 나노 기술
북한 세죽리, 운성리서 서기전 6세기 강철칼, 도끼 나와
중국보다 3백년, 유럽보다 2천여년 앞서는 고조선 유물
교과서에는 고조선 청동기, 철기 중국서 들어왔다 서술
수정 요구 민원에 교육부에서는 동문서답 답변만 나와
이형우, 왜구침략기 강탈한 청동기, 일본 것이라고 우겨
▲ 1960년 논산에서 발굴된 2400년 전 고조선 시대 청동거울인 다뉴세문경. 자료: 숭실대학교 기독교박물관 소장.
이명우 공학박사가 2021년 4월 8일,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신청했다.
"역사 속의 과학기술과 관련된 내용은 보통 사람들이 다루기 어려운데, 내가 공과대학을 졸업한 역사 의병으로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이라는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은 무기 제작이나 경제생활과 연결되므로 국력과 역사 전개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고조선 시대에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이 있었는데도 우리 교과서에서는 이를 숨기고 제대로 기술하지 않습니다.
1960년 논산에서 발굴된 2400년 전 고조선 시대 청동거울인 다뉴세문경은 거푸집으로 찍어내면서도 1mm 안에 0.3mm 굵기의 선 3개를 그려 넣은, 상상을 초월하는 섬세 기술로서 최근 컴퓨터로도 겨우 복원해낼 정도의 최첨단 나노기술입니다.
북한 세죽리, 운성리에서 서기전 6세기 고조선의 강철 칼과 도끼가 출토되었는데, 한 중국학자는 '강철은 중국에서는 서기전 3세기, 유럽은 1772년에 처음 생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유물을 교과서에 자세하게 기술하지 않나요?
'조선이 청동기와 철기 문화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여 일본에 전했다'는 일제 식민사학 교재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교과서에 게재하려다 보니, 중국 유물보다 오래된 유물이라서 그런 역사 기록까지 모두 숨겨야 했나요? 왜, 사실대로 우리 고대 과학기술이 중국보다 앞섰다고 기술하면 안 되는가요? 우리 민족 저력의 뿌리인 고대 과학기술을 제대로 기술하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5월 6일 최종답변은 '민원 답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역사 교과서에 수록되는 고대의 유물들은 유물군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유물군으로 제시'한다면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유물은 두드러지게 제시해야지, 왜 그런 것은 감출까? 우리의 과학기술이 중국보다 앞서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
5월 21일, 최종답변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보냈다. 민원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공학을 공부해서가 아니라, '과학 기술적인 발달 수준은 국가 힘의 크기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고조선 또는 그 이전의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는 유물·유적을 교과서에 게재하고, 그 기술 수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귀하의 답변에서 고대의 유물들을 유물군으로 묶어 제시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만 했는데, 그 속에 민원에 포함된 다뉴세문경의 기술적 섬세성이나 북한 철검의 개발 시기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가?
그러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교육부'가 될 수는 없다. 국민이 제기하는 민원의 바른 의미부터 제대로 파악하고, 왜 그것이 국사 교과서에서 필요하다고 민원이 제기되었는지를 생각해야 소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지금의 우리 과학 수준과 비교하여 고대부터 그런 바탕이 있었다'고 우리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주실 것을 기대한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다.
우리 겨레는 625전쟁 후 반세기 만에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근래 UNCTAD에서 창설 후 86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승격시킨 배경에는 우리 민족 저력 중 과학기술이 큰 역할을 했으며, 그 뿌리가 고조선 시대의 과학기술이다.
바로 고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사실이자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자신들의 것을 자랑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조차 우리 것이 우수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스스로 우리 역사를 왜곡하여 기술이 앞섰던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배워왔다'고 거꾸로 가르치고 있을까? 정말 우리 교과서의 이 부분 내용은 하루라도 빨리 바르게 수정되어야 한다.
김해市史 토론자 이형우는 "이헌동 글 2) 이 다뉴세문경도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것인데 (사실확인)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다뉴세문경은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것>이 아니다. 1918년 일본 나라현에서 출토된 것이다. (일본 야후에서 e - 多紐細文鏡으로 검색한 정보) 이헌동의 말은 거짓이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도쿄[東京]국립박물관 소장 정문경(精文鏡)은 복잡한 기하학무늬를 거울 뒷면에 정교하게 표현한 거울이다. 손잡이가 여러 개 달려 있어 다뉴세문경(多細文鏡)이라고도 한다.
일본인 오구라[小倉武之助]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서 수집해 간 한국 문화재의 하나로 일본에서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경상남도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진다."고 되어 있다.
이형우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글은 오류가 있으며 일본재팬 다뉴세문경 설명에는 오류가 없다"고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