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추석을 민족 최대 명절로 기려

각 지방마다 추석 대표 음식 존재 알려

추석 음식 ‘노치’ 빚는 법 자세히 소개

▲평양의 추석 대표 음식 노치. 자료: 내나라


북조선은 흔히 소련의 공산주의를 이어받아 우리 전통문화를 천시하고 없앤 것이 아닌가 하는 인식이 남한에 퍼질 법하다. 아마도 많은 백성이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북조선은 태양절이라는 명절에서도 볼 수 있는 듯이 남한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북조선 초대 왕, 김일성이나 2대 왕 김정일의 생일을 국가 최대 국경절로 삼아 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조선이 추석이나 설날에 보도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오래도 북조선은 추석을 민족의 최대 명절이라며 추석의 의미를 정밀하게 밝히면서 추석 대표 음식을 소개하였다. 송편과 찰떡, 설기떡, 노치를 추석의 대표 음식으로 소개하면서 햇곡식으로 빚는다고 하였다.

이 중에서 평양의 대표 추석 음식으로 노치를 다른 해와는 다르게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에 소개하여 눈길을 끈다. 북조선 매체 <내나라>에 연옥이라는 인물의 입을 빌어 노치를 소개하면서 북조선이 추석을 민족 최대 명절로 쇠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먼저 매체는 추석이 “이름 그대로 가을 저녁을 의미하는 추석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철의 달 밝은 보름날(음력 8월 15일)이다.”라고 담백하게 밝혔다.

이어“선조들은 바로 이날에 한해 농사를 지어놓고 무르익은 햇곡식을 거두어들이기에 앞서 풍년을 경축하였는데 민속적인 명절로 이날을 년 중 가장 크게 쇠였다.”라고 추석이 민족의 최대 명절이라고 소개하였다.

또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으로 조상 무덤에 찾아가 조상에게 먼저 햇곡식을 드린다며 조상숭배를 담고 있다고 추석의 의미를 드러냈다. 매체는 추석은 단순히 이러한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웃사람을 존경하고 친척 간 우의를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며 우리 민족 특유의 공동체 문화도 녹아 있음을 밝혔다.

이렇게 추석의 의미를 소개한 뒤 추석 대표 음식이 지방마다 있는데 평양에는 노치가 있다며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노치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노치는 찹쌀이나 조찹쌀, 찰수수 등을 가지고 만들수 있지만 평양사람들은 반드시 찹쌀로만 만들었다. 먼저 찹쌀가루에 물을 약간 뿌리고 덩어리가 지지 않게 비빈 후 시루에서 김을 올려 찐다. 여기에 길금가루를 섞어 더운 곳에서 3~5시간 동안 삭힌다. 삭힌 반죽 물을 직경 5㎝에 두께 1.5~2㎝ 크기로 알맞춤하게 빚는다. 이것을 기름을 두른 지짐판에서 앞뒤가 노르스름하게 천천히 지진다. 지진 노치를 사탕가루나 꿀에 발라 항아리에 넣었다가 한 주 일정도 지나서 노긋노긋해지면 그릇에 담아낸다.]

소개에서 나오는 길금가루는 엿지름으로 알려졌다. 노치는 찹쌀로 빚은 일종의 떡인데 삭혀서 만들기 때문에 상할 염려가 없어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매체는 이것을 “노치는 맛이 달고 향기로우며 오래 두고 먹어도 변하지 않는다. 지난날 가정들에서는 노치를 항아리나 단지에 차곡차곡 넣고 꼭 봉해두었다가 가을걷이로 한창 바쁠 때 하나씩 꺼내여 먹었다.”라고 설명하였다. 오래 두고 꺼내 먹은 간식과도 같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