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사에 이의제기한 시민들을 광기라고 비난

배후 인물로 이덕일 한가람연구소 소장을 지목

시민들의 식민사관 김해시사에 이의제기는 당연

이덕일이 비판한 식민사학자 김현구 적극 두둔

유우창, ‘식민사학’ 지칭에 격분하나, 객관적 명칭

▲ 지난 7월 9일 경남매일에 부산대학교 사학과 강사, 유우창이 시민사학과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하였다(편집인 주). 자료: 경남매일 발췌. 
▲ 지난 7월 9일 경남매일에 부산대학교 사학과 강사, 유우창이 시민사학과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하였다(편집인 주). 자료: 경남매일 발췌. 

 

글: 김수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한국 식민사학계는 왜 광분하나?

부산대 사학과 강사 유우창의 〈광기에 휩싸인 '역사장사치'들〉이라는 글을 보았다. 필자가 유우창 같은 식민사학자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먼저 드는 감정은 '무식하다'라는 것이다.

무식하지만 목적은 뚜렷한 것도 공통점이다. 일본제국주의가 만든 식민사관 옹호라는 '목적' 말이다.

유우창은 "지난 6월 18일 화요일 오전, 이른바 '애국시민' 몇 사람이 김해시사 발간을 방해하기 위해 김해시청에 모여 '성명서'라는 것을 발표하였다"라고 비난한다.

그러더니 "이들을 이렇게 광기에 휩싸이게 한 원인 제공자는 누구일까? 그들의 주장 곳곳에 이덕일이 분비한 악취가 짙게 배어 있다"라고 단정 짓는다.

시민들의 성명서와 이덕일 사이의 개연성이나 논리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요즘 초등학생도 이런 식의 글을 쓰지 않지만 부산대 사학과 강사라는 유우창은 쓴다.

'김해시사'라는 공공기록물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시민들의 권리인데 유우창은 이를 '방해', '광기' 등의 단어로 매도한다. 유우창류의 식민사학자들에게 식민사학을 비판하는 시민들은 적이기 때문이다.

유우창은 "이덕일이 내질러 놓은 분비물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그것은 북한의 김석형과 조희승의 '분국설' 즉 삼국 및 가야가 일본에 분국을 건설했다는 설이었다"면서 북한학계의 분국설을 '달콤한 불량식품'이라고 비난했다.

유우창을 비롯한 남한 식민사학자들은 세상이 변한 것을 모른다. 아직도 조선총독부 시절이고 유신, 5공 시절인 줄 안다.

그러니 총독부 식민사관 비판을 북한학자들의 학설 추종으로 비난한다. 정확하게 반통일 분단 냉전사학이다.

유우창류는 도무지 자신들의 머리로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른다. 아는 것은 오직 쓰다 소키치, 이마니시 류, 스에마쓰 야스카즈 같은 일본인 식민사학자 선생님들과 그 제자들인 친일반민족행위자 이병도, 신석호 선생님께서 해방 후에도 계속 주창하는 식민사관이 '영원히 우리 학계'를 지도하신다는 신앙뿐이다.

유우창류의 식민사학자들과 달리 김해시청에 모인 시민들은 '생각'할 줄 안다. 유우창은 쓰다 소키치, 이병도 등에게 자신의 머리를 양도한 무뇌아지만 김해시청에 모인 시민들은 자신들의 '생각'으로 유우창류들이 집필한 '김해시사'의 식민사관 내용을 빼라고 요구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다.

필자는 유우창류가 '단순 무식'하게 나오는 이유가 짐작 간다. 지난 2016년 고대사에 관해서는 조선총독부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역사비평》에 〈한국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이란 특집이 실렸다.

여기에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는 영원히 우리를 지도하신다"라는 논리로 이덕일을 비난했던 시간강사 기경량과 안정준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톨릭대와 서울시립대 조교수 자리를 꿰찬 것이 그가 걷고 싶은 길일 것이다. 유우창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앞에서는 김석형, 조희승 등 북한 학자들의 '분국설'을 '불량식품'이라고 비난하더니 뒤에서는 "남북한 가야사학자 모두가 '임나=가야'라고 인식한다"고 칭찬한다.

북한학자들의 주장은 가야계가 일본열도에 진출해 세운 분국이 임나라는 것이고, 유우창류는 고대 왜의 식민지 임나가 곧 경상도의 가야라는 것으로 전혀 다른 것인데 같다고 우긴다. '무식(無識)'을 호로 삼아 '무식 유우창'이라고 하면 명실이 상부할 듯하다.

또한 유우창은 "한국에서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학자는 단 한 명도 없다"라고 단언한다. 유우창은 식민사학자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모두 '바보'로 여기기에 이런 거짓말을 버젓이 한다.

유우창은 이덕일이 "김현구와 같은 학자들을 악랄하게 모함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라며 고려대 명예교수 김현구를 극력 옹호했다. '무식 유우창'의 말을 반박하는 가장 좋은 자료는 다름 아닌 김현구 자신의 글이다.

김현구는 《고대한일교섭사의 제문제》에서 "(백제왕녀들인)신제도원·적계여랑·지진원 등의 도일은 일본 천황을 섬기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썼다. 그런데 일왕 웅략이 백제 왕녀인 지진원을 불태워 죽였다. 그러자 김현구는 백제가 실례했다면서 남자 왕족들을 왜에 인질로 보냈다면서 이렇게 썼다. "(백제 왕족들인) 의다랑이나 마나군·사아군 등의 파견도 천황을 섬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 왕족들의 파견이 천황을 섬기기 위해서였다면 왕녀들의 파견 목적과 일치하게 된다(《고대 한일교섭사의 제문제》, 169쪽)". 백제는 왕녀들을 왜에 인질로 보내 일왕을 섬기게 했는데 일왕이 왕녀를 불태워 죽이니까 백제는 실례했다면서 남자 왕족들을 왜에 보내 일왕을 섬기라고 했다는 것이 김현구의 말이다.

김현구는 고대 일왕뿐 아니라 현대의 히로히토까지도 꼬박꼬박 '천황'이라고 쓴다. 김현구의 와세다대 지도교수는 고대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미즈노 유였는데, 김현구는 "내 학문을 만들어주시고 많은 감화를 주신분이기 때문에 내게는 부모와 다를 바 없는 분"이라고 높였다.

미즈노는 귀국 인사차 방문한 김현구에게 '일본의 인구는 1억 2천인데 7천만 명분밖에는 식량 생산을 못 한다'면서 '지금은 구미에서 벌어오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결국 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고 그 경우에 제일의 타깃은 한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국을 점령하겠다는 미즈노의 말에 김현구는 "이 말씀은 평생을 역사 연구에 바쳐오신 분으로써 일본 역사를 자연환경과의 관계에서 거시적으로 보신 혜안이고 그분이 나에게 주신 '혼네(本音)'의 선물이었다(《김현구 교수의 일본이야기》)"라고 감격했다.

유우창은 김현구의 이런 식민사학을 극력 옹호하면서 이덕일 소장의 비판을 "인간의 도리로 해서는 안 되는 더러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유유창이 말한 '도리'는 일본 극우파 야쿠자들이 즐겨 쓰는 '도리'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면 맞을 것이다.

유우창류는 자신들을 '식민사학자'라고 부르는데 격분한다. 그러나 '식민사학'이라는 말은 모욕적인 혐칭(嫌稱)이 아니다. '식민사학'은 일본제국주의를 위해서 역사학을 연구했으며, 해방 후에도 우리의 조국은 일본제국이라는 신념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적 맥락과 전통을 가진 거대한 학파의 객관적 명칭이다. 그 이론과 인맥은 정확하게 유우창류에게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은 유우창은 글이 말해준다.

유우창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열심히 사는 상인들을 모욕하지 말라는 말이다. 유우창은 상인들을 '장사치'라고 모독했다.

내가 아는 모든 상인들은 열심히 땀 흘려서 돈을 번다. 유우창류처럼 선조들의 역사를 일본에 팔아서 김해를, 가야를 이 땅을 왜의 식민지로 조작하는 것으로 돈 벌지 않는다.

역사를 팔고, 나라를 파는 유우창류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유우창류의 역사학에 대한 반성은 '한국인'으로서 가능한 일인데, 이들은 이미 그 범주를 벗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