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보다 여러 배 비싸
‘월급만 빼고 다 올라’, ‘비만 내려’, 폭발 직전
새 정부 들어서도, 정부 비웃듯 기업들 가격 올려
물가 안정 없으면, 이 정권 임기 마치기 힘들 것
▲물가변동추이. 올 6월들어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새정권 들어서기 전후로 더 올랐다. 자료: 통계청.
“미쳐버린 빵값”이란 제목의 한 유튜브 짧은 동영상 댓글이 난리다. 댓글 중에 가장 많은 반응을 보인 댓글이 “쳐 내리는 건 비밖에 없다.”이다.
여기서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雨]다.
빵값이 너무 비싸 사 먹기도 어려운데 "미쳐버린" 빵값은 물론 모든 것이 다 오를 뿐 내리는 것은 자연물인 비뿐이라는 분노가 새겨있다. 이 글에 누리꾼이 단 댓글은 129개다. 이 중에 “+내가 산 주식”, “+ 내 눈물”, “제 카드 숫자요” 등이 눈에 띈다. 자기 사정도 얘기하여 개인마다 처한 생활이 얼마나 고달픈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싶어 하였다. “내 눈물”이라고 반응을 보인 누리꾼은 아마도 이 시대 대다수 서민의 눈물일 것이다.
우리나라 빵값이 비정상이라는 것은 수많은 보도와 자료로 증명되고 있다. 서기 2025.06.16. 한국방송 보도에 따르면 소금 빵의 경우 한 덩이에 한국은 3천 원에서 7천 원 사이다. 이에 비하여 일본은 1천원하였다. 이는 빵을 만드는 세계 120여 국 가운데 8번째로 비싼 값이다.
이 수치를 적용하면 한국은 세계 8번째로 국민 개인이 수입이 높아야 하고 잘 살아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물가가 비싼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 캐나다가 한국보다도 빵값이 더 싸다는 점이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5천 원 하는 소금 빵을 보여주면서 일본에 비해 한국이 다섯 배 비싸다고 비판하였다. 일본 현지 소금 빵의 원조 집에서는 1개에 990원 한다면서 한국 빵값은 미쳐버렸다며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이걸 사려고 줄까지 서고 있다고 조롱하였다.
또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한국 빵값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지 이해를 돕는다며 삼성 휴대전화 가상가격 상승을 예로 들었다.
한국 빵값 오른 것이 1백만 원 하는 삼성 휴대전화가 3년 만에 200만 원으로 오른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 빵값이 3년 동안은 100퍼센트 올랐다는 의미다. 이 보도는 1년 전에 한 것으로 나온다. 지금은 당연히 더 올랐을 것이다.
빵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상적으로 비싼 이유를 진단하는 방송도 있다. 경제 관련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을 출연시켜 빵값이 비싼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빵값이 프랑스 보다 세배나 비싼 것을 예로 들었다. 하나는 빵에 사용되는 우유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둘은 우리나라가 빵을 주식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이 진단이 엉터리라며 이 전문가에게 뭇매를 가하였다. 누리꾼들은 일본과 비교하며 ‘일본도 주식이 빵이 아니는데 거기는 왜 그렇게 싼 것이냐’며 이 전문가를 독과점으로 폭리를 취하는 제빵 대기업 대변자로 바라보았다. 또 모든 빵에 우유나 버터가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는 반론도 나왔다.
이 전문가의 진단이 제빵 대기업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은 국제 밀가루 가격이 내릴 때는 왜 빵값은 안 내리냐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빵은 국민이 일상으로 소비하는 생활형 식품이다. 빵값이 우리보다 소득이 높은 나라보다 여러 배 비싸다는 것은 한국민의 생물학적 생활의 질이 얼마나 낮은지 보여준다.
빵값 못지않게 소득 대비 생활물가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소득 대비 수시로 오르는 물가에서도 나타난다. “미친”빵값은 그냥 이 나라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보여주는 대표 지표일 뿐이다.
▲ 이재명 정권 들어서기 전후 오른 가공식품. 자료: 통계청
서기 2025.07.02. 연합뉴스가 보여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2개 상승…집밥도 외식도 부담(종합)”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물가의 현주소를 밝혔다.
연합뉴스가 든 가공식품은 오징어채, 양념, 차, 초콜릿, 김치, 커피, 맛김, 시리얼, 빵, 라면, 소시지다.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2%이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4.6%이다. 이것은 통계청이 작성한 것이다. 실제 서민이 느끼는 물가상승 체감은 훨씬 높다.
기자가 경험한 사례다. 서민이 주요 이용하는 소위 “마트”에서 얼마 전까지 작은 달걀 3개가 1천원하였다. 물론 3개를 한 줄로 파는 일반 달걀은 1천5백 원이 넘은 지 오래다. 이 가게에서 3개에 1천 원 받던 것은 알이 더 작은 것이다.
이것이 6월 들어 1200원 하였다. 20%가 오른 것이다. 또 서울 지하철 요금 인상을 보자. 1440원 하던 것이 지난달 1550원으로 올랐다. 10%가 넘게 올랐다. 이 두 사례만 보아도 통계청이 내놓은 물가상승률을 믿을 수가 없다. 실제는 몇 배가 더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가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서민 월급은 물가상승률에 비례하여 같이 오르는 것일까.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유행하듯이 그렇지 않다.
서민 삶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100만 원 받던 월급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날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생활필수품인 새우젓 2킬로그램을 2만원 주고 샀는데 가격이 올라 3만원 주고 산다면 월급이 97만 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 이재명의 대국민 약속을 어긴 반개혁적 행태에 분노하는 시민. 자료: 김경호 변호사 댓글 갈무리.
서기 2024년 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약 3만 6천6백 달러가 넘는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5천만 원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6천 달러가 넘는 것과 국방력 세계6위, 경제력 세계 10위권, 한류 등을 내세워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자랑한다.
점점 가난해지는 국민 대다수 서민의 실상을 보면 이런 선전이 얼마나 허위로 가득한 눈속임 선전인지 알 수 있다.
이재명 정권이 들어선 지 1달이다. 라면값이 폭등했다는 소식에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이 물가를 점검한다는 둥 대책을 세우며 호들갑을 떨었다.
시장은 새 정권이 들어서기 전 미리 가격을 올렸다. 그런데 새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앞서 연합뉴스의 보도처럼 기업들이 서민 생존기초인 가공식품을 또 올렸다.
일머리에서는 똑 부러지고 추진력도 강하며 집권하면 수십 년 묵은 부조리를 강력하게 척결하여 반듯한 나라를 세울 것으로 서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들어선 이재명 정권이다.
이런 정권임을 기업들도 안다. 통상 새 정부가 서면 새 정부에 부담이 되는 물가상승을 부추기지 않는 것이 관례다. 이는 아직 기세가 팔팔한 새 정권에 잘못 보이면 좋을 게 없다는 기업들의 자체 정책이기도 하다.
▲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실무급에 반란수괴 윤석열의 심복을 앉힌 것을 폭로하는 댓글. 자료: 얼굴책
그런데도 기습적으로 가격을 또 올렸다. 이는 이재명 정권을 기업들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준 강한 개혁성을 버리고 통합, 협치, 친기업 등 유순한 정책으로 돌아선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이재명 정권이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여 국민 생활을 개선해보고자 한다. 그가 내놓은 정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어떤 것은 이재명 정권이 끝난 뒤에 성과가 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성격이 전혀 다른 정권이 집권하면 장담할 수 없다. 국민 생활 지원금 25만원으로 상징되는 돈 풀기로 급한 불부터 끄고자 한다.
이는 단기간 효과에 그치고 장기적으로는 돈이 대량으로 풀리는 효과 때문에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오히려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이 진짜 원하는 것은 한시적인 돈 풀기보다는 물가안정일 수 밖에 없다. 서민은 “미친” 물가로 명목임금이 줄어들어 갈수록 가난해지는 것이 더 화가 난다.
연합뉴스는 원유가격과 환율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고 하였다. 또 새 정권은 지난 반란 정권보다는 훨씬 안정감을 준다. 이런데도 이 나라 현재 상태를 진달 할 수 있는 물가지수는 비정상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도 안정되기는커녕 더 극심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재명 정권이 개혁성을 버리고 적폐와 통합, 협치 운운하며 국민 배신의 길로 가기 때문이다. 서민 삶을 지옥으로 몰아가는 “미친” 물가는 잡지 않고 계속 현재 정책만 고집한다면 이 정권은 임기를 다 채울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