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유적보존단체 기지회견열어 상중도 보존 촉구

춘천시 상중도 선사유적지에 대형 건축물 지을 계획

보존단체 불가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 불변

로마고대 유적지, 페루 마추픽추 위에 건물 짓는 짓

▲ 춘천시 상중도에서 발굴된 갈돌과 각종 유물.
▲ 춘천시 상중도에서 발굴된 갈돌과 각종 유물.

춘천 중도유적 보존단체와 시민들이 서기2024.10.29. 춘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사유적이 묻혀있는 춘천 상중도에 건물을 짓지 말 것을 촉구하였다.

단체는 상중도는 자연생태가 살아 숨쉬고, 선사시대 도시유적지가 매장돼 있는데 춘천시가 이곳에 정원소재실용화건물 같은 대형 건축물을 짓는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였다.

춘천시는 상중도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꾼다고 하면서도 거꾸로 상중도 자연생태를 파괴하는 대형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이 말이되냐며 거세게 따졌다.

더구나 환경전문기관에서도 상중도를 자연 생태 그대로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고 하였다며 절대 불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이곳에 대형건축물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상중도 고산 가까운 곳에 청동기시대 집터 유적이 무려 230여기가 밀집되어 있다는 것과, 유물이 무려 130여 상자 분량이 발굴된 선사시대 보물유적지를 들었다.

이에 춘천시 문화재담당부서는 상중도 중 유적이 안 나온 곳에 짓는 것이니 문제없다며 건축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단체는 춘천시의 이같은 행태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정문화유산 외곽경계(보호구역이 있는 경우는 보호구역의 외곽경계)로부터 500미터 이내를 역사문화환경보존구역으로 한다.” 는 문화유산법 제13조를 들어 춘천시의 행위가 불법임을 밝혔다.

춘천시는 이 지적에  “문화유산이 지정문화유산으로 되기 전에는 그 주변에 건축물을 지어도 위법이 아니다.” 라며 건축물 끝까지 짓겠다며 문화유산을 조롱하였다.

단체는 이러한 공무원의 태도에 “ 우리고장 춘천에 보물유적지가 출현하면, 당연히 국가사적지로 지정하고 그 주변 500미터 이내를 보존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법정신이며 국부를 지키는 방편일진데, 어찌하여 공무원이 법을 무력화시켜가며 보물유적지와 자연경관을 훼손할 궁리를 한단 말인가?” 라며 분노하였다.

▲ 상중도 고산인군 유적지에서 출토된 각종유물들. 돌화살촉과 그물에 쓰이는 방추차도 보인다.  신석기 시대 유물임을 알 수 있다. 
▲ 상중도 고산인군 유적지에서 출토된 각종유물들. 돌화살촉과 그물에 쓰이는 방추차도 보인다.  신석기 시대 유물임을 알 수 있다. 

단체는 춘천시가 상중도에 건축물을 짓는 행위는 로마유적지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며 남미 페루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마추픽추 위에 현대식 건축물을 짓는 행위와 같다며 춘천시의 고자세를 맹 비난하였다.

이어 춘천시의 문화유산 파괴행위를 춘천시 의회가 나서서 막아 달라고 호소하였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다음과 같이 춘천 상하중도유적의 중요성과 활용성을 다시한번 강조하였다.

“하중도는 고인돌 166기, 청동기시대 집터 1400여기, 청동기시대 환호, 철기시대 환호, 청동검, 청동도끼, 금귀걸이, 각종 토기, 옥류 등 13,000여점의 유구와 유물이 발굴된 선사시대 도시유적지입니다.

따라서 선사시대 도시유적지인 하중도 유적지 전체를 그대로 자연사 박물관으로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중도의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지면 중도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며 춘천경제를 더욱 발전시켜 낼 것입니다.

이러한 선사시대 도시유적지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하중도에 거대한 콘크리트 건축물인 박물관 건물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더구나 중도에 박물관을 짓게 되면 중도유적지를 깔아뭉개는 것이 되므로 합당하지도 않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도유적지킴본부(대표 정철)”, “중도에서통일까지(대표 이정희)”, “중도생명연대(대표 황진주)” 등 50여개 시민역사사회단체들이 참여하였다.

▲ 춘천시 상중도 고산 근처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
▲ 춘천시 상중도 고산 근처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