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이재명 후보 살인미수 피습 후벼파
헬기 타고 서울대 병원서 수술받은 것 문제 삼아 공격
이 후보 해명에도 세 번이나 같은 질문으로 흠집 내
김 후보는 상전 양반, 이 후보는 노비, 상놈 시각 보여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씨가 안동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자료: 문화방송 보도 갈무리.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난동으로 치러지는 서기 2025.06.03.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 짐에 따라 어김없이 여론조작과 허위사실유포, 상대방 깎아내리기로 선거유세가 변질, 타락하고 있다.
어제 열린 제2차 21대 대통령 선거 토론방송에서도 정책보다는 비난전이 난무하였다. 특히 국민의힘 당 후보와 유사 부류 후보가 집요하게 상대방을 흠집 냈다.
그중에서 특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지난해 2월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살해폭력을 들춰내서 공격하였다.
그는 이 후보가 입은 상처를 끄집어내 별거 아닌 가벼운 상처로 몰아붙이며 그 정도 상처는 외상치료의 최고 실력을 갖춘 부산대 병원에서 충분히 치료를 할 수 있는데도 헬기까지 동원하여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은 황제 대접을 받은 것 아니냐며 쏘아붙였다.
왜 그렇게 했는지 해명하라며 무려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물고 늘어졌다.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첫 번째 해명 요구에 충실하게 답변하였는데도 다시 말만 살짝 바꿔 두 번, 세 번 계속하였다.
그는 먼저 이재명 후보가 당한 폭력을 “이재명 후보께서 작년에 부산에 가셔서 불행하게도 그런 어려움을 겪으셨는데요. 저도 그런 일은 절대로 겪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마치 진심으로 위로하는 척하였다.
하지만 이어 본색을 드러냈다.
“그런데 부산대 병원 권역 외상센터가 전국 1등의 병원 아닌가요? 부산대 병원이 전국 최고 병원의 외상센터인데 서울대 병원으로 옮겼고 이제 헬기 타고 옮겼는데 이게 황제 아니냐, 저 사람 대통령 되기 전에 황제 행세하는 것 아니냐. 왜 저렇게 좋은 지방대 병원을 두고 서울대 병원으로 가느냐, 또 본인이 만든 성남의료원도 있는데 거기는 안 간다. 본인이 자랑하는 자신의 최대치적이라고 하는 성남의료원으로 안 가고 서울대 병원으로 가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거 이상하다. 어떻게 좀 해명해 주시죠.”
부산의 잘 갖춰진 의료시설을 두고 굳이 이 후보가 헬기 타고 서울대 병원으로 간 것에는 한 번쯤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뜬금없이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만든 성남의료원을 언급한 것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어떻게 해서든 깎아내리려고 질문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혈관 수술을 하는 인력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서울대 병원으로 가게 된 것은 장기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서울 근처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또 의료진이 그렇게 하면 낫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였습니다. 저야 뭐 다치고 누워있을 때니까 잘 모르죠.” 라고 상세하게 서울로 옮기게 된 내막을 설명하였다.
한마디로 서울로 치료 처를 옮기게 된 것은 가족들의 뜻을 고려하여 의료진이 결단하였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더는 물을 필요가 없을 법도 한데 김 후보는 앞서 물은 것을 다시 반복하며 성남의료원을 물고 늘어졌다. 이번에는 잘못하면 사망했을 엄중한 상처를 큰 상처가 아니라며 이 후보의 최대치적으로 자랑하는 성남의료원으로 가서 치료받지 왜 않고 받았냐며 몰아붙였다.
“그런데 본인이 성남의료원을 자랑하고 최대의 치적이라고 하셨거든요. 본인은 거기에 큰 상처는 아니고 제가 볼 때는 성남의료원이 그것도 못할 정도의 의료원인가? 성남의료원을 만든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이 그렇게 볼 때 성남의료원을 제대로 알고 계시는지 거기에 대해서 우선 어떻습니까?”
그는 이 후보의 치명상을 이용해 성남의료원이 이 후보가 자랑하지만, 실상은 칼에 찔린 가벼운 상처 하나도 치료 못하는 별 볼 없는 시설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시 성남의료원의 기능을 설명해 주었다.
“성남의료원은 일반병원이 하지 않는 공공의료에 중점을 둔 병원이서 그때 당시 혈관수술을 할 수 있는지 제가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이 후보가 이렇게 설명을 이어 나가자 김 후보는 이 후보를 제지하며 여전히 써온 것을 계속 읽으며 깎아내리려고 하였다. 이때 이 후보가 “잠깐 제가 대답할 시간이니” 하며 대답을 이어갔다.
▲ 서기2025.05.23. 이재명후보와 김문후 후보가 대통령 선거 토론회를 하고 있다. 자료: 팩트티비 보도 화면 발췌 수정 갈무리.
이 후보는
“간단한 수술 말씀하시는데 제 상처는 동맥이 1밀리를 벗어났고 정맥은 67%가 잘려서 1밀리만 더 깊게 들어갔거나 옆으로 들어갔으면 사망하였다는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이 후보의 상처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언론에서는 그동안 이 후보의 상처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보도하였다. 상처의 심각성 보다는 ‘왜 멀쩡한 부산대 병원을 놔두고 굳이 서울대 병원으로 갔느냐’, ‘살짝 찔린 정도인데 왜 헬기까지 타고 가는 특혜를 받았냐?’라는 식의 보도를 하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 같은 이재명 후보의 재차 설명에 처음에는 수긍하듯이 “예 좋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또다시 같은 말을 반복하며 이 후보의 상처를 후벼 팠고 헬기 타고 서울대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은 것에 의료진과 국민이 허탈감,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는 국민을 팔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갔다.
“부산지역의 의사들이라든지 부산대 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중증외상센터 권역별 외상센터가 있는데 부산대 병원은 모든 수술 준비를 다 해놓고 자기들이 계속 1등급을 받고 있는 참 좋은 병원인데 우리 이재명 후보께서 헬기 타고 나간다고 이러니까, 그 지역에서 의료에 계시는 많은 분이 허탈하고 굉장한 그런 모욕을 느끼고 우리 여기서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있겠느냐 이런 어떤 공허하고 허탈한 생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셨는지요?”
이에 이 후보는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고 다시 한번 가족들의 요청으로 의료진이 결정한 것이라며 다시 불가피한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부산시민들이나 의료진들이나 그런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꼈을 것에는 그때도 지금도 그렇고 아쉽고 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면 이것은 가족들이 가까이서 개호를 하고 싶다 의견을 냈다고 하고 저는 뭐 쓰러져 있었으니까요. 의료진들이 이것은 가족들의 요구도 있고 서울대 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 판단했다고 하니까. 그 점 좀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정도 해명하여 주었으면 아무리 악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더는 공격을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헬기 타고 간 것을 문제 삼으며 또 물고 늘어졌다. 이번에는 이것을 지역 균형발전을 깨버리는 짓으로 비약하여 뒤집어씌웠다.
“그러면 후송하더라도 꼭 헬기를 타고 와야 되느냐. 그렇게 중증이고 그렇게 위험하냐. 그렇게 위험해서 헬기를 이용하지 않을 정도였다면 그대로 부산에 계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어떤 사람은 그럼 부산대 병원이 전국 1등인데 거기도 싫다고 가족을 찾아서 가는데 그럼 지방 가서 다친 사람 전부 헬기 타고 자기 가족 옆으로 서울로 다 가야 됩니까? 그래서 그런 말씀은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우리 국민들과 의료진을 허탈하게 하고 특히 지역 균형 백번 이야기해 봐야 본인의 행동으로 실천 자체가 지역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제까지 보이던 행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사람의 생명도 짓밟아 버려도 상관없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또 그는 자신과 이재명 후보를 “나는 양반, 상전 너는 노비, 상놈” 관계로 보고 있다. ‘왜 헬기를 타고 갔냐’는 등의 어법에서 “어디 양반이나 가능한 특권을 상놈이 가질 수 있느냐.”며 꾸짖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김문수 후보는 우리나라 최고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검정고시로 서울대는커녕 주요 대학인 연고대도 아닌 대학에 갔다.
김문수 후보의 이 같은 왕조시대 권위주의 행태는 이른바 ‘소방헬기전용’사건과 ‘소방서에 전화해 나 도지사야’ 사건에서 이미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는 내내 이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행태를 보이며 막상 이재명 후보가 해명할 때는 듣지도 않고 계속해서 다음 공격을 하고자 써온 종이에 고개를 박고 있었다. 해명은 중요하지 않았고 참모들이 써준 것을 순서대로 읽어 공격하여 흠집을 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창백한 얼굴에 써 준 것을 무표정하게 읽어가는 그의 모습은 요즘 대통령 선거 기사 댓글에서 흔히 보이는 비정한 “산송장”과 같다는 느낌이다. 더구나 서기 2025.05.24. 안동 유세 중에 입은 누런 두루마기는 마치 수의처럼 보였다. 그래서 “산송장, 김문수 수의 입고 뭐하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