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국진(시사평론가)

 

우리 민족의 발자취가 있는 곳에는 어디나 진달래

중국 북부와 연해주에도 진달래는 당연히 자생 중

진달래를 천지꽃, 천지와, 한자로 두견화,

중국어는 영홍두견 일본어는 가라무라사키즈즈치

최치원, 정두경 등 진달래의 진가를 이미 인식

▲ 진달래는 우리역사문화가 숨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자생하고 있다(편집인 주).
▲ 진달래는 우리역사문화가 숨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자생하고 있다(편집인 주).

진달래를 국화로!

화전을 만들 수 있는 꽃, 먹을 수 있는 참꽃. 우리 민족을 따라 참으로 온 꽃. 진달래(眞達來), 우리 국토라면 우리 민족의 발자취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있는 꽃이다.

우리는 중삼(重三, 음력 3월 3일)이면 진달래꽃을 박아 지진 견고(鵑糕)를 올리며 참례(參禮)했다.

진달래는 당연히 중국 북부와 연해주에도 있다.

한자어로 두견화(杜鵑花), 북한이나 중국 동북지방에 사는 우리 민족은 천지꽃, 천지화라 부르기도 한단다.

중국어로는 영홍두견(迎红杜鹃)이고, 일본에서는 가라무라사키즈즈치(カラムラサキツツジ)라고 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우리나라 고유의 꽃이다.

진달래를 국화로 정하자는 강효백 교수님의 이야기는 천번만번 옳다.

예로부터 진달래를 아끼던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최치원은 진달래가 “평범한 풀이나 나무와는 품종이 다른데, 나무꾼이 똑같이 볼까 두렵다[與凡草木還殊品, 只恐樵夫一例看]” 했으며, 아산의 선비 정두경(鄭斗卿, 1597~1673)도 “진달래를 노래[詠杜鵑花]”하며 같은 말을 했다.

봄 산에서 즐기는 사람 몇이나 있으려나,

해 저물녘 돌아오는 나무꾼만 보이네.

안타깝게도 너무 많아 세상이 귀하게 여기지 않네.

만사가 그러니 탄식할 만하구나.

春山遊賞有幾人, 落日歸來見樵客, 可憐花賤世不貴, 萬事盡然堪歎息.

여근섭 작가와 진달래 타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