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 대법원장, 국사편찬 위원장, 지식인 단군 인정
분단장벽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민족정통성 마지막 보루
국조 단군을 정신적 구심점으로 하는 정신운동 선행돼야
단군성전 건립에 찬성, 조상숭배는 종교이전의 인간 본심
▲ 동아일보는 단군을 긍정하고 국조로 모셔야 한다는 지명도 있는 인물들의 글을 소개하였다. https://www.facebook.com/ihmin
#동아일보_1985년_7월_12일
檀君(단군)과 崇祖思想(숭조사상) _이영섭(전 대법원장)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져 왔다. 「예의」라는 것은 崇祖(숭조)관념을 큰 줄거리로 하여 어른을 공경하고 동족간에 친목하는 것을 그 근간으로 삼는다.
이러한 사상은 결코 불교 유교 기독교등 특정 종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5천년 동안 우리 선조들이 살아오면서 터득한 생활 철학이다.
모든 국가는 자기 나라의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뚜렷한 상징이 될만한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의 경우 보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상징은 국조 檀君(단군)일 것이다. 반만년전의 이것이 신화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이것을 가지고 믿을 수 있다느니 없다느니 한다면 결과적으로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행위 밖에는 되지 않는다.
우리는 아무리 훌륭한 사상과 교리를 믿는 어느 종파의 신도라 할지라도 신도이기 이전에 한국사람 이라는 숙명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단군은 사상과 체제를 초월하는 것이며 남북분단의 장벽까지도 무너뜨릴 수 있는 민족정통성의 마지막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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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독립전쟁과 민족독립운동 _박영석(국사편찬위원장)
청일전쟁 후 매국노 한 두 사람에 대한 저격만으로 일제의 사침략을 막을 수 없다는 자각이 일어났다.
한민족 전체의 힘으로라야 일제의 침략을 방어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국조 단군을 정신적 구심점으로 하는 정신운동이 선행돼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철 등이 1909년 단군교 (뒤에 대종교)를 세웠다. 大宗敎(대종교)의 활동이 일제의 무단 통치하에서 용인될수 없었기 때문에 그 支司(지사)를 1911년 백두산에 설치했고 이어서 1914년에는 총본사를 만주로 이전했다.
국내의 남도본사는 1915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불법화됐는데 이는 대종교가 민족종교인 동시에 민족독립운동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하는 것이다.
3·1운동이후 1920년 중국동북 지방에서의 독립전쟁중 하나가 청산리 독립전쟁이었다. 여기서 김좌진장군등이 이끄는 북로군정서가 승리를 거둔 것은 재만 한인사회에 거주하는 대종교인들의 도움이 컸다.
즉 그들은 露領(로령)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무기를 운반해오는등 인적 물적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나철에 뒤이어 김교헌, 윤세복등이 대종교를 이끌었으며 특히 윤세복은 환인현에서 민족학교인 동창학교를 설립하였고 흥업단등을 결성해 민족독립운동을 아울러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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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인과 國祖檀君(국조단군) _강국희(성균관대 교수)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지금 우리사회에 심각하게 논란되고 있는 단군성전의 건립을 찬성한다. 조상에 대한 숭모정신은 어느 민족이나 종교에서도 인정되고 있다. 조상을 받드는 정신은 종교이전의 문제로서 인간의 본심이다.
성경의 어느 한 구절을 우리의 현실사회에 그대로 적용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성경전체에 함축돼 있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서 이해야말로 성경을 우상화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기독교가 이땅에 상륙하기 그 이전 태초부터 이땅에 계셨고 우리 민족을 役使(역사)하고 계시며 檀君(단군)을 우리의 원조로 보내주신 것이다.
우리가 기독교를 신봉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역사를 하나님의 역사로 보고 느끼는 것과 같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한점 한획 이라도 손상시킬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기독교를 믿는다고 해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부인한다면 결국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며 서양 기독교의 사대주의에 빠져버리는 꼴이 된다.
성경의 어디를 찾아보아도 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말씀은 없다.
그런데도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조상숭배의 미덕을 우상숭배라고 죄악시하고 배척한 것은 크게 반성해야 할 문제다. 성경에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기록은 여러 군데에 나타나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우상은 조상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미신의 대상물을 말하는 것이다.
글 출처: https://www.facebook.com/ih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