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관(북동중앙아시안연대 의장)
비행기 발명, 우주탐사 등 인간의 능력은 무한
장자의 붕새를 현재 인간은 실제로 누리고 있어
동몽골 광활한 할인골 농장 미국 기계식 농사 중
한국 농진공은 동몽골은 토양 부적당하단 탓만
일본도 동몽골에 착목, 유전은 중국이 이권 가져
▲ 몽골 초원의 게르와 몽골개, 몽골초원 유목민은 태양광 판까지 사용하고 있다(편집인 주). 자료: 공관
구름바다 위를 날아왔다.
지난 목요일이다.
40년 전 태평양 건너 미국 다닐 때가 떠올랐다.
무거운 쇳덩어리로 만든 철붕(鐵鵬)을 타고 만 리 구름 위를 날았다.
인간이 새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자 하는 욕망을 실현한 것은 120년 밖에 안됐다.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면서부터다. (*1)
언제부터인가 철로 만든 배가 바다를 항해한다.
공기와 물보다 무거운 철이 양력과 부력을 타고 떠다닌다.
20만 년 현생 인류사로 보면 지극히 짧다.
인간의 창의력이 무한함을 보여준 사례이다.
지금은 우주의 무한영역으로 탐사선을 보내는 시대다.
장자『莊子』가 큰 붕세(大鵬)를 타고,
구만리 푸른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우리는 누구나 누린다.
나아가 AI가 인간 두뇌를 대체하는 호모 데우스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먹어야 살아갈 수 있다.
우리를 몽골 신공항까지 전송해준 툭스바야르에게 들었다.
그는 며칠 전 울란바토르에서 동몽골 할힌골 친척 집에 다녀왔단다.
왕복 약 2,000㎞이다.
할힌골은 지난 석 달 동안 비 오지 않은 날은 열흘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동몽골 훌룬부이르 대초원 하늘이 물동이가 된 모양이다.
그곳 대초원의 들풀은 그렇지 않아도 사람 허리까지 자란다.
그래서 양과 염소가 없단다.
풀 속에서 흩어지면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말과 소만이 뛰논다.
그도 몽골인이지만 동몽골 할힌골은 처음 가봤단다.
한 밀 농장의 넓이가 동서로 43㎞, 남북으로 26㎞나 된다.
미국씩 기계식으로 경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농업진흥공사 관계자는 동몽골은 토양이 좋지 않아 농업에는 부적당하다고 앵무새처럼 노래한단다.
한심하다.
일찍이 일본은 몽골에 착목했다.
“토지는 의외로 비옥하다. 세계제국 몽골 시대에는 항가이(Hangai)와 알타이 사이에 물이 풍부한 곳이어서 벼농사가 가능했다는 기록이 있다. 원래 비옥한 땅에는 조밀한 인구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일률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의 외몽골공화국만이라도 여기의 초원을 잘 농업 개발하여 곡물지대로 하면 아시아의 식량문제는 해결된다는 학자도 있다.”(*2) 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척박한 사막에서도 유실수를 심고 수확했다.
툭스바야르는 몇 년 전부터 외국인 여행객을 안내하면서 몽골 유명지를 다녔지만, 동몽골의 대초원을 경험하고는 몽골인의 긍지를 다시 느낀다고 했다.
몇 년 전 러시아가 할힌골 승전기념관을 지어주고 푸틴이 다녀간 곳도 다녀왔다.
동몽골 유전은 중국이 차지했다.
똑똑한 툭스바야르는 몽골 고원의 지정학에 눈떠가고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코로나 검역 관계 서류 확인으로 줄을 오래 섰다.
관계자들이 고생하고 있었다.
#두 사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툭토바야르가 찰영한 사진이다.
사진을 제공해준 툭토바야르가 고맙다.
참고
*1:https://www.airportal.go.kr/life/history/his/LfHanKo.jsp
*2:『유목민이 본 세계사』杉山正明, 이경덕 역, 학민사. 1999년 판, 49쪽.
2021. 10. 18. 한반도에서 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