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집현(자유기고가)
공산권의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론 발표 후 투옥 처형돼
수십년 주기로 경제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는 이론
경제불황이 자본주의 종말로 이어지지 않는 것 발견
사상범 아닌 콘드라티예프 위대한 경제학자로 추앙받아
▲ 경기는 호황과 불황을 왕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본주의 종말론은 힘을 잃고 있다(편집인 주).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다? : 그는 사상범으로 투옥되고 결국 총살형을 당했다>
ㅡ 경제위기와 불황이 왜 자본주의의 종말로 이어지지 않는가? ㅡ
1. 파동이론 발표후 사상범으로 투옥
경기 순환론 중에 콘드라티예프 파동(Kondratiev cycles)이란 것이 있다.
1925년 당시 소련의 젊은 경제학자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Nikolai Dmitrievich Kondratiev, 1892~1938)가 발표했다.
경제는 45~60년 정도의 주기를 가지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는 이론이다.
영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의 도매물가지수 ·이자율 ·생산량 등의 승수(乘數)에서 검출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이 이론을 발표한 후 사상범으로 몰려 투옥된다.
2. 그는 왜 탄합받았나?
공산주의 이론에서는 자본주의는 자체적으로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망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콘드라티예프 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원래 호황→불황→호황→불황을 거치며 발전한다고 하니,
소련당국은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자들은 1929년 대공황 발생에 환호했지만 서구 경제는 대공황을 딛고 회복하였고, 콘트라티에프의 이론이 맞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사상범으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콘드라티예프는 마치 화풀이당하 듯 1938년 총살형에 처해진다. 그의 나이 겨우 46세였다.
▲ 콘트라리예프 이후 많은 경제학자들이 자본주의 파동이론을 구축하였다(편집인 주).
3. 파동이 발생하는 원인과 위기 극복
이러한 주기적인 파동의 원인으로서 전쟁 ·금생산량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으나,
이노베이션(innovation)에 의거해 장기파동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 J.A.슘페터의 기술혁신설이 가장 유력하다.
경제활동을 급속하게 신장시키는 기술진보나 신제품의 출현에 의해 경기의 장기적 상승이 발생, 지속된다.
그러한 기술 ·제품의 보급이 일단 완료됨과 함께 상승기동력은 진정되고 위기와 불황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위기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혁신적 기술 등장에 의해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고 활성화되면서 극복된다고 한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을 자동차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을 통해 극복한 것처럼 말이다.
슘페터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는 토양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창조적 파괴)
오늘날 콘드라티예프는 사상범이 아니라 경제 순환 주기를 발견한 위대한 경제학자로 추앙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