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집현(자유기고가)

 

선교사 부모 따라 중국서 자란 펄퍽은 중국인

중국에 제국주의 작가로 락인찍혀 중국서 퇴출

1931년 노벨문학상 받은 소설 ‘대지’ 출판 유명세

1961년 한국을 배경으로 ‘살아있는 갈대’ 소설 출간

이 소설,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로 묘사

이승만, 여운형, 유일한 인사들과 교류 한국에 도움

부천에 한국펄벅재단 소사희망원 설립, 혼혈고아 도와

 

▲  펄벅 여사가 부천 소사의 펄벅문화재단의 소사희망원에서 혼혈아들과 함께 하고있다. 자료출처: 부천문화원
▲ 펄벅 여사가 부천 소사의 펄벅문화재단의 소사희망원에서 혼혈아들과 함께 하고있다. 자료출처: 부천문화원

 

<소설가 펄 벅(박 진주 : 1892~1973)의 한국 사랑>

1. 펄 벅(Pearl Buck)의 생애

미국인인 그녀는 생후 3개월 만에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후 모두 38년을 중국에서 살았다.

중국인 유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중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한 그녀는 미국에서 대학교육은 받은 후에야 미국인이라는 인식한다.

1910년~14년중 미국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처음으로 중국을 떠났는데 대학졸업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1934년 다시 미국으로 떠났는데 이것이 중국 땅과의 영원한 이별이었다.

마오쩌둥 정권이 펄벅을 ‘제국주의의 시각으로 중국을 왜곡한 작가’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죽기 몇년 전인 리처드 닉슨의 중국 방문 때도 동행이 거절되었다.

2. 소설 [대지] 출판

그녀는 1931년 출판된 소설 [대지: The Good Earth]로 1931년 퓰리처상, 193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작가로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대지]는 빈농으로부터 입신하여 대지주가 되는 주인공 왕룽을 중심으로 왕룽의 아내 오란과 세 명의 아들들의 역사를 그린 장편 소설로 [아들들], [분열한 집]과 함께 3부작이다

3. "박 진주"의 지극한 한국과 한국민 사랑

그녀는 한국에 대한 애정도 깊어 1962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살아있는 갈대: The Living Reed]라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에서 한국을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같은 나라라고 언급하며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과 한국인을 알리는데 공헌했다.

이 작품은 ‘대지’ 이후 펄벅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펄벅은 이승만이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에 쓴 [일본 내막기](Japan Inside Out)에 대한 서평과 추천서를 써 주었으며,

몽양 여운형과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와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유일한 박사가 운영하던 부천의 유한양행 소사공장이 이사를 가자 그의 도움으로 그 부지를 매입하여 1964년에 한국펄벅재단 소사희망원을 설립한다.

그뒤 죽을때까지 9년간 8번이나 소사희망원을 방문해 미국인 혼혈고아들을 직접 씻기고 돌봤다.

그리고 펄 벅(Pearl Buck)은 박진주(朴眞珠)라는 예쁜 한국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Buck은 "박", Pearl은 "진주". 기막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