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단협, 장동혁 발언에 공개질의

사이비역사 규정근거 요구밝혀라

뉴라이트 역사관 헌법 부정 비판해

동북공정 맞선 고대사 수호 정당성

공개 학술토론회 개최 촉구

▲역사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난 8월 28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역사바로세우기 범국민 전지대회를 개최하고 대통령에게 역사공약을 실천할 것을 촉구하였다. 자료: 역단협

“사이비 역사 규정 근거 밝혀라…공개 토론 요구”

전국역사단체협의회(이하 역단협)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아 공개 질의 및 요구서를 발표했다. 역단협은 장 대표가 자신들을 ‘사이비 역사 단체’로 규정한 데 대해 “근거 없는 정치적 낙인”이라며 강하게 꾸짖고, 공개 학술토론 개최를 공식 요구했다.

역단협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장동혁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단협과 이덕일 역사학자, 더불어민주당을 묶어 ‘유사 역사학의 역사 왜곡 카르텔’로 규정한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자 역사운동 전반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2월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스스로 환빠라고 선언했다”, “이덕일은 환단고기를 진짜라고 주장하며 정통 역사학을 식민사학이라고 공격하는 인물”, “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은 전국 역사단체협의회는 사이비 역사학 단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발언 이후 역사학계와 시민사회 일부에서 정치권의 역사 논쟁 개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역단협은 자신들이 전국 각지의 역사운동 단체가 연합한 시민단체로, 학생과 시민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대사 왜곡과 역사영토 축소 문제, 가야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논란, 『전라도 천년사』와 『김해시사』 편찬 과정에서의 역사 왜곡, 동북아역사지도 독도 삭제 문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서술 문제 등을 대표적인 활동 사례로 제시했다.

또한 역단협은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체결한 정책협약의 취지를 강조했다. 협약의 핵심은 ‘뉴라이트 역사관 실태 조사 및 대국민 홍보’와 ‘역사 관련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으로, 이를 두고 “사이비 역사 옹호”로 규정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역단협은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해 “1948년 건국절 주장과 ‘광복은 연합국이 준 선물’이라는 인식을 통해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역사관”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 논란 사례인 ‘리박스쿨’ 사건을 언급하며, 그 폐해가 이미 사회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역단협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고전번역원, 독립기념관 등 주요 역사 공공기관이 “친일·매국적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에 의해 장악돼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동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비판했다.

동북공정과 관련해 역단협은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를 중국 지방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국가적 역사 왜곡 공작”이라며, 이에 맞서 고대사의 주체성과 정통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왜 ‘사이비 역사’로 매도돼야 하는지 되묻기도 했다.

역단협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세 가지 공개 질의를 제시했다. 첫째, 친일·매국적 역사관과 이를 공유한 국가기관 운영을 지지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인지 명확히 밝힐 것. 둘째, 역단협을 ‘사이비 역사단체’로 규정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할 것. 셋째, 장 대표가 말하는 ‘정통 역사학자’들과 역단협 간 공개 학술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역단협은 “학문적 논쟁은 토론으로, 사실 검증은 공개 검증으로 해야지 정치적 낙인으로 덮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역사 문제를 정쟁 도구로 삼는 행태는 결국 국가의 역사 주권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이 이 같은 공개 질의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에 따라, 정치권과 역사학계 간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 춘천중도유적복원단체와 역단협은 서기 2025.12.26. 상오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자료: 오정규


한편 역단협과 춘천중도유적복원단체는 서기 2025.12.26. 상오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대표 장동혁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밝힌 환단고기를 위서라 하고!

역사 주권을 되찾자고 외치는 민족단체를 역사왜곡단체로 매도하는 장동혁은 국민앞에 공개토론장을 마련하라! 누가 애국이고? 누가 매국인지? 확인 가능한 공개토론을 개최하라!” 라는 요지의 내용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