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단군 역사 전제로 무수히 기록

기록이 사라진 시기에는 역사적 위기와 맞물려

세종과 정조는 단군을 자주 언급했으나

폭군 시기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아

환단고기, ‘환빠’ 매도 식민사학계 단군역사 부정

단군과 단기는 여전히 한민족 정신의 핵심 자리

▲조선왕조 태조실록에 기록된 단군과 존속연대. 자료: 조선왕조실록 누리집 발췌.

조선왕조실록에 단군을 역사로 전제한 단군 기록이 수없이 나타난다. 다만 단군에 대한 언급은 시대와 임금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차이를 보인다. 선조 이전 전기에는 단군 관련 기록이 비교적 빈번히 나타나지만, 서기 1540년 인종부터 서기 1655년 인조까지 약 108년 동안 단군에 대한 언급은 사실상 사라진다.

임진왜란 직전인 서기 1592년부터 서기 1598년까지 5년간은 예외로 기록이 남는다. 이후 효종 7년인 서기 1656년에 처음으로 단군 언급이 다시 등장하고, 정조 임금 시기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순조 21년 서기 1821년 단 한 번의 언급 이후 다시 90여 년 동안 단군 기록은 실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

흥미로운 점은 단군 언급의 부재와 역사적 위기 사건이 놀랍도록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이다. 단군이 언급되지 않은 서기 1540년 이후, 조선은 임진왜란(서기 1592년)과 병자호란(서기 1636년)을 겪었다. 반대로 효종 시기 단군 기록이 다시 등장하며 자주적 민족사관이 펼쳐지고, 서기 1675년 북애자의 규워사화가 등장하며 단군 기록이 지속해서 나타난다.

특히 세종과 정조는 단군을 가장 많이 언급한 임금으로, 각각 62회와 19회의 기록이 남아 있다. 반면,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과 광해군은 단군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단군에 대한 숭조가 임금의 통치철학과 나라의 운명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단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단고기(환단고기)는 단군조선과 단군의 실재를 증언하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그러나 전통 역사학계, 특히 한국고대사학회는 한단고기를 위서로 매도하며, 이를 연구하는 세력을 ‘환빠’로 폄하하고 정부 지원을 배제하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단고기를 역사 문헌으로서 연구 가능성을 묻자, 한국고대사학회는 관련 집단은 물론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집단을 모아 성명을 발표하여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하였다. 한단고기를 부정하고 ‘환빠’에 대처하라며 사상 검증을 강요하였다.

이들이 학문이 아닌 폭력에 가까운 정치 압박을 하는 이유는 이들이 단군과 단군조선의 존재를 인정하는 순간 단군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단군을 일본의 주신인 천조대신(아마테라스 오카미)의 부하로 짓밟아 놓은 조선총독부의 황국사관, 식민사관을 자신들의 정체성이자, 학문의 골격으로 구축해 놨기 때문이다. 단군을 인정하는 순단 자신들의 기존 학문 체계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

단군과 단군조선은 단순 신화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조선 시대에도 실제 역사적 존재로 인식되었다. 이를 통해 단군과 단군조선, 그리고 단기(檀紀)의 사용은 민족의 자주적 정신과 주체성, 문화 계승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단군 기원을 사용하게 되면 반만년 역사의 흐름 속 단군의 기(氣)가 개인에게까지 전달되는 듯한 체험적 인식이 가능하다. 단기와 단군 숭조는 단순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날 한민족의 문화 정체성을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살아있는 문화 자산임이 분명하다.

조선왕조실록과 한단고기 속 단군 기록을 통해 드러나는 역사는, 단순히 신화가 아니라 민족의 주체성과 자주정신을 담은 역사적 사실이며, 이를 부정하거나 배척하는 시도는 식민사관의 잔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단군과 단기 부활의 의미는 단순 문화적 호기심이 아니라, 한민족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핵심적 가치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식민사학의 두목 격인 한국고대사학회를 필두로 단군과 단군조선을 역사에서 지워 ‘환빠’ 운운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집단은 물론, ‘환빠’라고 비난 조롱하는 기관과 개인은 단군과 단군조선을 인정하는 조선왕조와 유학자들을 모두 ‘환빠’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