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석현장(역사연구가, 스님)
서기 779년 경주 대지진으로 입상 부처 넘어져
바닥돌과 5센티 사이로 얼굴 바닥과 마주 봐
1천여년 다른 부처상은 파괴, 엎드린 부처 온전
▲지진으로 놀라 엎드린 석불이다. 조성 당시의 상호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칠 일이 없다.
서기 779년 신라 혜공왕때 경주에 큰 지진이 발생하여 100여명이 넘게 죽었다.
80개 이상의 석탑이 무너지고 100여분의 석불도 넘어졌다.
지금도 경주남산에 가면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있다. 그런데 온전한 모습이 없다.
머리가 없이 몸체만 남아 있거나 팔이 없어지고 코가 훼손된 석불이 많다.
신라 석불이 훼손된 원인으로 몇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지진으로 석불이 넘어질때 목이 떨어지는 경우다. 둘째는 몽골의 침략으로 거대사찰의 방화와 석불이 훼손됐다는 것이다.셋째는 조선 오백년 유교중심의 사회에서 유생들의 횡포와 권력으로 석불들이 수난을 격게 된것이다.
혜공왕때. 일어난 지진으로 잽싸게 엎드린 석불이 1200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지난 2007년 5월 22일 발견되었다.
길이 6미터 20. 폭이 2미터 60. 바위의 무게만도 70톤이다.
경주남산 답사때마다 걸치적 거린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밟고 다니던 바위였다.
큰 지진이 일어나자 바로 엎드린 석불은 신라때 처음 조성된 얼굴 그대로 발견되었다. 엎드릴때 암반과 5센티 간격을 두고 숨길을 열어논 것이다.
지진때 엎드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킨 석불들은 모두 목이 잘리고 코가 뜯기고 팔이 부러졌는데 유일하게 온전한 모습의 석불이 발견된 것이다.
교만하면 복이 없어지고 겸손하면 덕이 높아진다. 그동안 넓다란 바위를 사람들이 밟고 다녔다.
바위 아래에는 거룩한 붓다가 천년세월을 엎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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