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 화성 지구건설 현장 시찰
북한 주택 만 세대 공정률 99% 달성
수도건설 성과 강조 도시 전환 가속
주택 창호 기술, 남한에 훨씬 뒤처져 보여
차도와 인도 조화 균형, 친환경적 조성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서기 2026.01.10. 새 평양 건설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화성지구 4단계 주택건설을 크게 보도하였다. 자료: 조선중앙통신
북한 “완공률 99%…수도 대표 행정지구로 조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월 10일 평양 화성지구 4단계 주택 건설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완공 단계에 들어선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박태성 내각 총리와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한 당·정부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김정관 내각 부총리와 평양시 5만 세대 주택 건설 지휘부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북한 매체는 화성지구 4단계 건설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2025년도 수도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99%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물 배치도와 종합 조감도를 살펴보며 건설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시 5만 세대 주택 건설을 통해 건축 분야의 역량이 강화됐으며, 이는 수도의 기능과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화성지구 건설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정치·경제·문화 기능을 갖춘 하나의 도시 행정구역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근 2년간 도시 구성 요소의 배치와 기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수도의 도시 구조와 건축 형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정한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북한은 화성지구를 향후 평양을 대표하는 행정·주거 복합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2026년까지 계획된 건설이 마무리되면 화성지구가 수도권 내에서 가장 발전된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화성지구에 새로 조성된 ‘새별거리’도 시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고층과 중·저층 주택, 상업·봉사 시설 등이 결합된 추가 건축 단지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 평양 화성지구 4단계 주택건설 막바지에 들어선 현장에 나와 성과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김정은 위원장과 인민군 장성 등 관계자들. 자료: 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은 수도가 국가의 문화적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며, 주택 구역 내 편의·체육 시설을 표준화하고 주민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봉사 업종을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주택과 공공시설 설계에서 규범을 세분화하고 도시 관리와 녹지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새별거리 주택들을 둘러본 뒤 “수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대규모 건설 사업의 성과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 흐름을 상징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건설 사업에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설계·시공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수도 건설자들이 국가 발전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주택 창호는 남한 주택의 이중창호라기 보다는 단창호로 보인다. 자료:조선중앙통신
[평가] 주택 성능·도시 공간에서는 남북의 대비도 뚜렷
다만 화성지구에 새로 건설된 주택들의 외관을 보면, 주거 성능 측면에서는 한계도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상당수 주택의 창호가 남한의 신축 아파트처럼 고성능 2중·3중 창호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는 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여름철에는 단열·차열 성능이 부족해 실내 온도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북한의 유리·창호 산업이 아직까지 단열재, 복층유리, 기밀 시공 등에서 남한의 선진 기술 수준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택의 외형과 도시 경관은 빠르게 현대화되고 있지만, 동력자원 효율과 주거 쾌적성을 좌우하는 핵심 건축 자재 분야에서는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남북 간 경제 협력이 재개될 경우, 남한의 첨단 창호 기술과 자재가 북한 주택 건설에 적용돼 주거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차 도로와 인도를 보면 폭이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더하여 공원같은 공간도 줄지어 있다. 자료: 조선중앙통신
반면 도시 공간 구성, 특히 도로와 보행 환경에서는 평양 화성지구가 남한 수도 서울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화성지구의 도로는 차도와 인도의 폭이 비교적 비슷하게 설계돼 있으며, 인도에는 공원형 녹지와 휴식 공간이 충분히 배치돼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도시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차량 중심이기보다는 보행과 생활 공간을 함께 고려한 계획도시의 특징이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서울을 비롯한 남한의 대도시는 사유재산제도에 따른 도시 확장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로 건설 과정에서 사유지를 매입·수용해 이어 붙이다 보니 도로 폭이 일정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는 인도가 지나치게 좁아 보행 자체가 불편한 곳도 적지 않다. 전체적으로 도로가 차량 흐름 위주로 설계돼 보행자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다.
이런 점에서 화성지구는 주택의 기술적 완성도에서는 개선 여지가 남아 있지만, 도시 공간 배치와 보행 친화적 도로 설계에서는 오히려 남한 대도시에 시사점을 던지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저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과 앞의 낮은 층 건물이 대부분 북한 주민이 사는 주택이라고 한다. 주택의 다양성이 이채롭다. 자료: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계속하여 수도 평양의 새 건설 상은 물론 전국에 걸쳐 새마을을 건설하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을 볼 때 느리지만 꾸준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기2024년 부터 경제성장률이 북한이 남한을 추월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