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죽는 수행법으로써 자이나 교의 살레카나
누구나 반드시 죽지만 죽는 나를 지켜본다
혼수상태 죽음은 범부의 죽음
각성된 상태 죽음은 현자의 죽음
단식과 명상으로 점차 죽어가는 자신을 각성
동시대에 탄생한 자이나교와 불교
인도에서 자이나교는 살아남고 불교는 소멸
자이나교는 사욕 배제, 불교는 소유 추구 때문
▲ 살레카나로 죽음에 이르는 자이나교의 신도들. 자료: 석현장
인간에게 가장 큰 문제는 죽음이다. 사람은 죽음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죽기 싫다. 그러나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 사고로 죽든, 병들어 죽든, 자연스럽게 죽든 반드시 죽는다. 이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역사 이래 무수하게 있었다.
특히 종교에서 죽음 문제를 다루어 왔다. 불교는 죽음이 본래 없다고 한다.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죽기는 하나 나중에 부활하여 영생한다고 한다. 도교는 도를 닦으면 죽지 않고 신선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죽음을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잘 죽을 것인가를 제시하는 종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인도의 자이나 교이다. 자이나 교에서는 죽는 법도 수행으로 보고 있다. 죽기는 죽되 죽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죽는 수행법이다. 살레카나(Sallekhāna)라고 한다.
석현장 스님이 불교인으로서 자이나교의 살레카나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아래는 석현장 스님의 살레카나와 이와 관련된 글이다.
[병상에서 혼수상태로 죽어가는 것을 범부의 죽음이라고 한다.
단식을 통해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죄악으로 여긴다.
영국에서는 늘어 나는 자살자를 줄이기 위해 고심 끝에 법령을 제정하여 발표하였다.
법령 발표 후에 자살자가 많이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 법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0000년 00월부터 자살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
앞으로 자살하는 사람은 죽여 버린다고 하니까 자살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인도의 자이나교는 불교와 동시대에 생겨난 종교이다.
자이나교에서는 깨달은 자를 지나라고부른다. 승리자라는 뜻이다. 자이나교의 교주 마하비라는 위대한 승리자라는 뜻이며 대웅전(大雄殿),대웅의 원어이기도 하다.
불교는 인도에서 소멸되었지만 불살생과 무소유를 강조하는 자이나교는 지금까지 인도의 전통종교로 주목받고 있다.
델리 대학의 교환교수로 근무했던 서경수 교수가 인도인 교수에게 물었다.
"2500년전 인도에서 태어난 자이나교는 지금까지 전해지는데 불교는 어떤 이유로 소멸되었다고 생각하느냐?"
"두 종교 모두 무소유로 출발했으나 불교는 대승불교로 발전하면서 주머니가 생겨났다.자이나교는 주머니가 없는데 불교는 주머니가 생기면서 인도에서 소멸되었다."
인도인 교수의 독특한 해석이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이야기하며 현대인들에게 삶의 복음을 전해주었다. 벼슬과 물질을 소유하고자 하는 조계종 권승들의 행태에 한국 사회에서도 불교가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
자이나교 수행자는 철저한 무소유로 살아간다. 옷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살아간다. 알몸을 그들은 하늘 옷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이 가까이 왔다고 느끼면 단식에 들어간다. 단식으로 자신의 육신과 떠나는 순간을 투명한 의식으로 지켜본다.
단식으로 육신을 떠나는 수행을 살레카나라고 한다. 단식으로 육체를 축소시키고 욕망과 사악한 번뇌를 소멸시켜 영혼의 자유를 얻는다는 뜻이다.
인도 자이나교에서는 1년이면 300명~400명이 살레카나 단식사(斷食死)를 통하여 육신을 떠나는 최후의 수행에 들어간다.
2500년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수행자들이 육체를 초월한 불멸의 세계로 나아 갔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치매에 걸리거나 병원에서 링게르 꼽고 혼수상태에서 떠나는 것을 범부의 죽음이라 하고 살레카나로 최후의 수행으로 육신을 떠나는 것을 현자의 죽음이라 부른다.
단식을 통한 살레카나는 축소 되어야 할 육체와 윤회의 원인인 업보까지 소멸시키는 해탈의 가르침이다.
최후의 명상. 살레카나에 들어갈때는 다섯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1.단식..곡기를 끊고 물만 마시면서 투명한 의식으로 죽음의 순간을 지켜 봐야 한다.
2.명상..윤회의 괴로움을 깨닫고 죽음의 순간을 해탈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3.자기억제..살면서 저지른 사악한 번뇌를 참회하고 정화하는 의식을 한다.
4.성전학습..자이나교의 주요 가르침을 기억하고 묵상해야 한다.
5.만트라염송..자이나교의 다섯가지 중요 만트라를 수지염송 해야 한다.
구도자의 마음속에 나는 병들었으며 육신을 가눌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는 스스로 살레카나 단식을 시작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음식의 양을 줄여가며 자신의 사악함도 줄여간다.
움직일수 없는 몸을 잘 다스려 마침내 거룩한 죽음이 육신에 깃들게 하라.
그는 이제 두렵고도 엄숙한 죽음을 올바로 맞이 할수 있으며 죽음의 순간에 절대무 의 세계로 녹아 들어 지느니라.
이것은 미망에서 벗어난 수많은 현자가 실행했던 바이며 죽음을 맞이하는 가장 훌륭하고 적절한 방법이다.
살레카나는 지극히 행복하고 가치 있는 것이니라.
살레카나는 죽음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자이나교 최후의 명상이다.
불교 수행자들뿐 아니라 자발적인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이나교의 살레시카는 삶과 죽음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hyunjang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