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인민군 대러시아 파병 공식 인정
북한도 러시아 파병 서기 2025.04.28. 공식 인정
우크라이나 점령지 쿠르스크에서 인민군 활약 지대
러시아, ‘인민군이 자기 조국의 일처럼 전투에 임해’
러시아를 위해 희생한 조선인민군 잊지 않을 것
김정은, 다른 나라서 실패한 활로, 러시아에서 찾아
추락하는 남한, 해외 아닌 북한과 함께 살길 찾아야
▲ 조선인민군 병사가 러-우 전쟁 투입에 앞서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주력 전투무기로 알려진 무인기(드론)를 격추하는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인민군 병사가 들고 있는 화기는 격추에 특화된 소총으로 보인다. 자료: 러시아 국영방송 보도 갈무리.
북한 인민군 대러 파병설과 부정설
서기 2022.02.20.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면 전쟁이 발발한 지 3년이 지나는 가운데 그동안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러시아에 파병하였다는 소식이 서기 2024.10.26.부터 국가정보원 조태용 원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흘러나왔다.
파병설은 이후 주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입을 통해서 사실처럼 굳혀졌고 국내 언론들도 우크라이나 당국의 보도를 받아쓰느라 바빴다.
우크라이나는 인민군이라는 동영상과 인민군 포로라며 젊은이를 보여 주며 사실로 밀어붙였다. 또 인민군 사망자가 지난 1월에는 1천 명이었다고 하면서 이제까지 사망자를 다 합치면 4천 명이라고 하였다.
파병설이 기정사실로 굳혀지면서도 우크라이나 대통령, 젠렌스키가 남한군 파병을 끌어내려고 조작한 것이라는 여론도 일었다. 수천 명이 사망하였다면 포로로 잡은 병사들도 상당했을 것인데 우크라이나 당국이 보여주는 포로는 2~3명에 지나지 않았다. 또 4천 명이 사망하였다면 사망한 시체를 적어도 수십구라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보도만 무성하고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었다. 이 때문에 국내 진보성향 논객들이나 세력은 러시아 파병설을 믿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남한군을 파병하여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는 윤석열 정권의 공작이라고 보았다.
▲ 이 병사가 매고 있는 소총은 개인화기로 최신형 에이케이 소총으로 보인다. 자료: 러시아 국영방송 보도 갈무리.
파병 인정과 인민군 희생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
이러한 가운데 서기 2025.04.26.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여 러-우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었음을 공식 인정하였다.
그는 먼저 인민군이 전쟁에 참여한 것은 서기 2024.12.04. 발효된 조-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 4조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하였다. 인민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우리 군인, 장교들과 같은 참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며 적 침략자들로부터 러시아 땅을 해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러시아와 조선 인민 간 전투적 형제애의 영광스러운 연대기에서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기뻐하였다.
그는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조선 친구들이 보여 준 단결은 양국 관계가 높고 사실상 동맹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준다. 우리는 양국 지도자들의 합의에 따라 우리의 관계가 계속 강화되고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며 인민군의 활약상을 거듭 강조하였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민군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텔레그램 대화방을 이용하여 “우리는 친구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 러시아 훈련장에서 인민군 병사가 엄폐물을 이용하여 알피지7 로켓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 러시아 국영방송 보도 갈무리.
또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러시아 연방군 참모총장 발레리 게라시모프 장군의 대화를 보도하면서 인민군의 쿠르스크 참전 활약상을 알렸다.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푸틴에게 “인민군이 쿠르스크주 국경 지역 해방작전에 투입”되었음을 설명하면서 “(인민군이) 양국 간 세계전략동반자조약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침략군을 격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임무를 수행한 인민군 장병들은 우크라이나의 침략을 격퇴하는 데 있어 뛰어난 전문성, 의지, 용기, 그리고 영웅적 행동을 보여 주었습니다.”라며 인민군이 쿠르스크를 탈환, 해방하는 데 사실상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인정하였다.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장차 대러시아 협상에 우위를 차지하려고 미국과 유럽 나토국가들에서 지원받은 무기를 총동원할 정도로 공을 들여 차지했던 곳이다. 이곳을 인민군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가 탈환한 것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알리는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자료: 러시아국영방송 갈무리.
러시아의 발표가 있자 서기 2025.04.28. 북한도 조선중앙방송을 통하여 인민군 파병과 성과 및 부상자와 사망자에 대한 대책을 개괄하여 보도하였다. 특히 사망자를 위해서는 평양에 전투 위훈비를 세울 것이고 “희생된 군인들 묘비에는 조국과 인민이 안겨주는 영생의 꽃송이들”을 바치는 등 높이 기리고 “참전용사들의 가족을 특별히 우대하고 보살피기 위해 국가가 중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러시아 파병은 김정은의 자체 결정으로 한 것이며 서기 2025.06.19.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4조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약 체결 이후 8월에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을 서방의 무기를 지원받아 점령한 것이 조약 4조에 해당하여 러시아의 요청이 없어도 파병하라고 명령했다는 이야기다.
▲ 쿠르스크 전투현장에서 인민군 병사가 벽을 엄패물로 삼아 우크라이나 군대를 향해 자동으로 격렬하게 사격하고 있다. 소총 장치가 일반 에이케이 소총하고는 확연하게 다른 것이 보인다. 인민군 복장의 특징은 러시아 군과는 다르게 전투모에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 lenta.ru 갈무리
외국 누리망 매체들 인민군 활약상 앞다퉈 보도
인민군의 참전상황은 러시아나 북한 당국을 통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대신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을 전하는 누리망 매체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알리고 있다. lenta.ru 라는 매체는 뉴스란을 통해서 알렸다. 작성자는 마리나 소비(야간 편집자)나 이며 그는 우크라이나의 종군기자인 알렉산더 코츠의 보도를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그에 따르면 북한 전투원들은 응집력, 규율, 죽음에 대한 무시, 인내심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들은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포되지 말라는 것, 그리고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적들은 가짜 북한 지폐를 던져 그들을 설득하려 했습니다."라고 그는 지적했다. 지폐에는 다음과 같은 상형문자가 적혀 있었다. "항복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 김정은은 당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당신들의 가족을 굶기었습니다. 노란색 깃발을 앞에 세우고, 손을 들어 "자유!"를 큰 소리로 외치세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세요." 코츠는 북한 군인 중 단 한 명도 자신의 맹세나 동맹국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전쟁 특파원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투원의 참여로 인해 러시아 연방이 전선의 다른 구역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지 않고 돈바스에서 공세를 계속할 수 있었으며, 침략 집단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며 인민군의 전투력이 매우 강력했음을 시사하였다.
이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인민군이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함으로써 전황이 완전히 러시아에 유리하게 기울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전쟁 승패를 좌우하는 역할을 인민군이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한 인민군병사와 러시아 병사가 파괴된 전차 주위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에서 중앙 약간 짙은 복장이 인민군이다. 자료: lenta.ru 갈무리
또 rtvi.com이라는 매체는 인민군이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를 전문적으로 격추하는 실력을 보여 주었다며 러시아 군인은 무인기가 나타나면 도망가기 바쁜데, 인민군은 몇 명으로 조를 짜서 한 명이 무인기를 유인하면 다른 군인이 조준사격으로 무인기를 격추한다고 하였다. 비록 훈련 영상이지만 실제로 상공을 향해서 특수소총으로 사격하는 북한 병사가 나온다.
또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의 전쟁 특파원인 알렉산더 코트의 보도를 인용해 인민군은 “초보자가 아니라 훈련된 전사”라며 “젊은 나이에다 체력도 대단하였고 사격 실력도 뛰어났다고 평가하였다.
매체는 이번 참전으로 무인기로 인원을 살상하고 전차, 장갑차 등 무기를 파괴하는 것이 현대전이라는 것을 파악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서 얻은 경험은 인민군에 전해져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더 놀라운 사실은 러시아 후방 훈련장에서 북한이 전투기 훈련도 하였다는 사실이다. 이 매체는 이 사실도 전하면서 북한이 이번 러-우전쟁에서 전방위적으로 인민군대를 실전형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암시하였다.
또 한 매체는 “키예프포스트가 ‘우크라이나 한 사령관이 (인민군과의 전투 경험을 한 후) 바그너 부대원들은 북한군에 비하면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라고 고백하였다고 밝혔다.
▲ 인민군과 러시아 병사가 쿠르스크에 있는 부서진 건물 한편에 탈환 기념으로 러시아 국기를 걸고 있다. 자료: lenta.ru 갈무리
러시아, 북한 파병 보답으로 전폭적으로 북 발전 도울 것
북한은 김정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때부터 이어 오는 자력갱생 자립경제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 제국주의 세력의 제재를 뚫고 스스로 활로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김정일 시대에는 신의주와 나진 선봉 등지에 중국의 도움을 받아 경제특구를 세워 활로를 모색하였다. 하지만 중국의 배신으로 실패하였다. 김대중 정권 때는 남한과 교류하여 활로를 찾았다. 이것도 정권이 바뀌자, 제자리걸음을 하였고 급기야 박근혜 정권은 그동안 공을 들여 세워 가동했던 개성공단까지 폐쇄하였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지만 나아지지 않아 남한을 포기하였다.
트럼프 정권 1기 때는 이미 고도로 개발된 핵무기와 운반체로 미국과 거래하여 미국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였다. 이것도 트럼프에게 싱가포르 회담에서 보기 좋게 배신당하고 말았다.
▲ 대러 파병과 참전하여 사망한 인민군 장병을 대우하는 정책을 알리고 있는 조선중앙티비. 자료: 조선중아티비 보도 갈무리.
이러던 차에 러-우 전쟁이 발발하였다. 미국과 유럽 나토국가들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고전하던 러시아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6월에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하는 조약을 체결하여 러시아 전쟁을 돕는 조건으로 활로 발판을 마련하였다. 조약은 경제는 물론이고 군사, 문화, 교육 등 북한과 러시아가 하나의 국가로 통합해 나가겠다는 내용으로 보이는 문구가 가득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언어 교류인데 북한은 러시아어를 제2국어로 하고 러시아도 북한 말을 제2국어로 하는 내용이다. 활로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석유 가스 등 동력자원과 식량도 러시아가 전폭 지원하는 내용도 보인다.
최근에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흐르는 두만강에 핫산을 연결하는 대규모 교량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는 양국이 본격적인 교류를 하겠다는 표시다. 석유와 가스 관이 직접 북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작업이다.
김정은은 러시아에 파병하면서 “우리 조국의 일”로 여기고 전투에 임하라고 명령하였다. 이는 북의 최고지도자가 솔선하여 6월 조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 측에서도 강하게 드러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성명서가 이를 증명한다. 4월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푸틴의 성명서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벗이며 련대성과 정의감, 진정한 동지애로부터 출발하여 행동하였다. 또한 인민군은 러시아를 자기 조국처럼 지켜냈고 이 가운데 조선 군인들의 영웅주의와 높은 전투 능력, 자기 희생성을 발휘하였다. 또 그들은 불멸의 영광을 아로새기며 자기 의무를 영예롭게, 영용하게 수행하였다.
성명서 중 “우리 조국을 자기 조국처럼 지켜낸 조선 군인들”이라는 말에서 푸틴의 감정이 얼마나 감사함으로 고조되었는지 알 수 있고 인민군의 전장에 임하는 태도가 어떠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푸틴은 또 “로씨야인민은 조선특수부대 전투원들의 위훈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로씨야를 위하여, 우리 공동의 자유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조선의 영웅들을 로씨야의 전우들과 꼭 같이 영원히 추억할 것.”이라며 반드시 인민군 희생에 대해 보답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북한이 러시아를 자기 조국처럼 여기고 파병하여 희생한 것처럼 러시아도 똑같이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이 같은 의지는 성명서 마지막에 역력하게 드러났다.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파병을 통하여 혈맹이 되었다는 것도 엿보인다.
▲ 러-우 전쟁에 참여한 인민군 병사 중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아주 앳된 얼굴도 보였다. 대체적으로 낮설은 땅에서 생명을 내놓고 전투하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바짝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인민군 특수부대라는 사실을 병사가 겨누고 있는 소총의 탄창 앞에 별도 보조 손잡이가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자료: 러시아국영방송 보도 갈무리.
북한 김정은, 다른 나라서 실패한 활로 러시아에서 확보
“전장에서 공고화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친선, 선린 및 협조의 관계가 앞으로도 모든 방면에서 성과적으로 박력있게 발전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모든 방면에서 성과적으로 박렸있게” 라는 말은 지난해 6월 19일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내용을 제한 없이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제 북한은 러시아전 특수를 맞이하여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베트남전에 파병하여 특수를 누려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과 비교된다. 김정은 이것을 노리고 러시아와 최근 수년 동안 밀착하여 활로를 찾았고 이제 결실을 이루어가고 있다.
이는 동북아시아 패권이 북한과 러시아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변화에 남한은 저물어가 가는 미국을 붙잡고 자동차, 선박,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 경제 산업을 미국에 구축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으며 인구소멸 문제를 외국인 고급인력 5백만 명을 끌어와 정착시켜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남한을 다인종 국가로 만들어 문화와 언어 등 남북통일의 기초가 되는 요인을 말살하는 것이다. 이게 실현되면 남북을 완전히 이질화하여 영원히 분단시키는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다.
남한이 살길은 현재 5백여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근로자를 북한 노동자로 대체하는 것이며, 미국 등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상품 가격 경쟁력이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인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이념, 좌우, 진보 보수를 떠나 국가 존망을 결정하는 일이다. 이번에 들어서는 정부는 이 점을 명심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인민군 병사들이 야간 행군을 하면서 "사랑한다, 김정은"를 노래부르고 있다. 인민군과 그들의 총 사령관인 김정은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러시아국영방송 보도 갈무리.